
비행기 놔두고, 왜 배일까?
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‘공항’부터 떠올릴 겁니다.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부산항의 한일 카페리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. 2023년 60만명이던 여객 수가 2024년 84만 명, 2025년에는 9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. 굳이 부산까지 가서 배를 타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늘고 있을까요?
이유는 생각보다 실용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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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짐 규정이 훨씬 여유롭습니다. 항공기의 깐깐한 수하물 무게 제한과 액체류 반입 규정에서 자유롭습니다. 캐리어 하나 더 챙긴다고 초과 요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.
- 대체로 항공권보다 저렴합니다.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라면 배편이 체감상 더 가성비 있게 느껴집니다.
- 밤에 이동하는 노선은 숙박비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. 자는 동안 배가 국경을 넘어주니, 하루치 숙소값이 그대로 절약되는 셈입니다.
- 여행이 ‘도착’이 아니라 ‘이동’ 그 자체에서 시작됩니다. 창밖의 구름 대신 수평선을 마주하고, 갑판 위에서 노을을 보는 경험은 비행기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시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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즉, 배는 단순히 ‘비행기의 대안’이 아니라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진 또 하나의 여행 방식입니다. 그럼 부산과 동해, 두 항구에서 각각 어떤 일본을 만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?
배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일본으로 가는 배가 다 같은 배는 아닙니다. 노선마다 다른 종류의 배가 다니고, 그 차이를 알아두면 훨씬 실감 나게 여행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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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고속선: 대마도 항로에서 주로 다니는 배로, ‘제트포일’이라 불리는 소형·고속 선박입니다. 속도가 빠른 대신 배 자체는 작아서 파도가 있는 날에는 흔들림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. 1시간 남짓의 짧은 거리를 빠르게 주파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.
- 카페리: 후쿠오카·시모노세키 항로에서 다니는 대형 선박입니다.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까지 실을 수 있고, 객실과 식당, 매점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시간 항해에도 지루하지 않습니다. 시모노세키 노선의 야간 운항이 가능한 것도 이런 대형 카페리이기 때문입니다.
- 크루즈선: 오사카 항로의 팬스타 크루즈가 대표적입니다. 19시간이라는 긴 항해 시간에 맞게, 마치 작은 호텔처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큰 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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페리 안에서는 뭘 하고 놀까?
배를 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느냐고요? 오히려 이 시간 자체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기도 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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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전망 데크에서 바다 구경하기: 갑판에 나가면 탁 트인 바다와 노을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. 사진 찍기에도 좋은 포인트입니다.
- 매점과 면세 쇼핑: 선내 매점에서 일본 과자나 기념품을 미리 구경하고 살 수 있습니다.
- 대욕장(목욕탕): 일부 대형 선박에는 목욕탕 시설이 있어, 장거리 항해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.
- 휴게 공간에서 휴식: 좌석에 앉아 책을 익거나 잠을 청하는 것도 배 여행만의 여유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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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에서 보내는 시간을 ‘이동’이 아니라 ‘여행의 일부’로 여기면,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여행이 시작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.
멀미약은 필수 준비물입니다. 들뜬 마음에 잊기 쉬운 게 하나 있는데, 바로 멀미약입니다. 특히 고속선처럼 작고 빠른 배는 파도에 따라 흔들림이 클 수 있어서, 배를 타기 전에 미리 멀미약을 챙겨 복용해두는 게 좋습니다. 배 안에서는 되도록 먼 곳을 바라보거나 배 중앙 쪽 좌석에 앉는 것도 멀미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.
부산에서 출발하는 뱃길 - 하나의 항구, 네 가지 다른 일본

부산항 하나에서 이렇게나 다양한 일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